범죄 심리학
범죄 심리학은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의 특성과 배경, 환경요인을 알아내 범죄 예방과 범죄 수사, 또한 범죄자의 갱생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로 응용심리학의 하나로 분류된다. 범죄 심리학의 연구 영역은 범죄정신의학, 범죄사회학, 형사 정책 등과 겹치는 부분도 많으며, 범죄학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범죄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범죄학, 사회학, 법학, 인류학, 의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적 바탕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인 범죄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 유럽에서는 범죄 심리학을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방관자 효과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방관자의 수가 많을수록 도움받을 가능성이 적다. 모호함, 응집성 및 책임 확산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요인이 방관자 효과에 기여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도요타 상사 살인 사건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7,500억 원을 횡령해 피해자가 만 명이 넘은 일본 사상 최악의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도요타상사 사건의 주모자 도요타 상사 회장 나가노 가즈오가 1985년 6월 18일 연행되는 장면을 방송국을 통해 생방송이 전국으로 나오고 있었다. 당시 회장의 거주지 앞에 약 30명의 기자가 연행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모여 있었다. 갑자기 두 명의 사나이가 "도요타 회장을 죽이러 왔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아파트의 유리창을 깨고 회장의 집 안으로 침입하여 살해한 후 걸어 나왔다. 그러나 기자들을 포함하여 30여 명의 목격자들은 범행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당시 회장을 살해한 두 명은 8년 징역을 부여받았다. 이 사건은 방관자 효과의 사례 중 하나로 언급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의 이론을 응용해서 사회 정책에 반영한 사례로, 1980년대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여행객들에게 뉴욕의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하철의 치안 상태가 형편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깨진 유리창의 이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하철 내의 낙서를 모두 지우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실천하여 실제로 지하철에서의 사건 사고가 급감하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10월, 노숙인들이 많던 서울역 부근에 국화꽃 화분으로 꽃 거리를 조성한 후부터 깨끗한 거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범죄 심리 분석 또는 범죄자 프로파일링은 심리학. 사회학, 범죄학 등을 이용하여 범죄자의 심리 및 행동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범인상 추정, 범죄유형 분류, 피의자 신문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을 말한다.
국내에서 이 분야의 권위자는 경기 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경찰대학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가 대표적이며,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를 맡고 있는 박지선 교구와 경정으로 퇴직한 권일용 교수도 있다
사실상 한국의 범죄심리학의 시초는 권일용 교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로파일링 기법은 미국 연방수사국의 주도하에 발달했다. 이 범죄자 프로파일링을 수사에 적용하는 기법을 개발하여 FBI 국립 아카데미에서 프로파일링을 통한 수사기법을 가르쳤다. 그 후 1972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FBI 아카데미 내에 행동과학부라는 프로파일링 전담 부서가 설치되어, 프로파일링 전문가를 교육하고 양성했다.
범죄를 예방하려는 환경 설계란 적절한 설계와 건축 환경을 유효히 활용해 범죄 발생 수준과 범죄를 대상으로 한 공포를 감소하게 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하게 하는 기법이다. 이것을 구성하는 원리이자 전략은 연구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세 가지 원리인 자연스러운 감시, 자연스러운 접근 통제, 영역성과 부가 원리로 활동의 활성화, 유지와 관리로 구성된다.
범죄 예방 환경 설계는 건축 환경설계를 이용하여 범죄를 예방하려는 연구 분야로 아파트, 학교, 공원 등 전반적인 도시 생활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 계획 및 건축 설계를 말하며 다른 말로 셉테드라고도 한다. 이는 범죄학, 건축학, 도시공학 등 학문 응용 분야이다.
1980년대 후반 런던의 에드먼턴, 햄리츠 타워, 해머스미스 세 지역에서 가로 조명을 평균 5럭스(lux) 이하에서 10럭스로 높이자, 세 곳 모두에서 무질서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보행자의 도로 사용률도 50%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1996년부터 범인들이 마이애미 북부 주거지역으로 연결되는 78개 도로를 막는 '접근통제' 셉테드를 도입했다. 또한 게인즈빌 시에서는 편의점 유리창을 가리는 게시물 부탁을 금지했다. 계산대도 외부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설치하도록 하고 주차장엔 감시 카메라와 밝은 조명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구 10만 명당 6441건의 재산 범죄가 2005년 인구 10만 명당 3,974건으로 39%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