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대해서
1980년대에 들어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을 '정신적 삶에 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으나, 이후 존 왓슨과 같은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음을 탐구될 수 없는 대상, 일종의 블랙박스로 보고 이를 통제하는 외부 자극과 그 자극을 이용해 블랙박스가 산출하는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왓슨은 이를 통해 심리학을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의 습득'으로 정의하기도 하였다.
심리학 또는 심리 과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을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라 부른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인지심리학, 발달 심리학, 변질 심리학 따위의 여러 갈래로 나누며, 산업, 교육, 인문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과 실생활에 널리 응용되기도 한다.
심리학은 고대로부터 철학의 한 분야로 간주되었는데, 이런 이유는 마음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세기 후반에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철학에서 분화되어 독립적인 학문적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오늘날 심리학은 엄밀한 과학적 실험을 주된 방법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심리학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의 일부로 자처하기도 한다. 문제에 대해 엄격한 연구를 통해 경험적으로 접근하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사회과학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이고 엄격한 접근을 취하는 학문으로 여겨진다.
인간과 관계되는 모든 분야에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관한 연구로 심리학의 학문적 뒷받침을 요구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인간의 삶의 질과 관계된 문제들이 점점 더 그 중요성을 더 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는 감각, 지각, 사고, 성격, 지능, 적성 등의 인간 특징들이 고려되어야 하므로 심리학은 미래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학
심리학은 철학적 논의에서 출발해서 플라톤의 실험론,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론 등 여러 철학자에 의해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점차 해부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신체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자,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신체와 마음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신체는 물질적인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마음 즉 영혼은 물질적인 재료로 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고 토머스 홉스는 신체와 마음은 같은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몸이 행하는 것이 곧 마음이라 했다.
철학과 심리학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핵심은 심리학적 질문들의 뿌리는 철학이라 할 수 있으나, 심리학은 그 질문에 답을 하고 해결하는 방법이 실험 실증적이었다는 점이다. 즉, 심리학은 경험과학이라는 점이 철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생리학은 마음을 실체로 봤던 철학에서 심리학적 질문들이 독립된 하나의 학문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당시 초기 1세대 심리학은 실험 실리학이라고 불리었는데, 이는 생리학이라는 말이 실험적이라는 말과 혼용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성립
현대적인 심리학의 두 시조는 기능주의와 구조주의였다. 1879년 빌헬름 분트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1876년 윌리엄 제임스가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분트에 의해 시작된 초기 심리학은 구조주의라 불린다. 그는 마음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 궁금해했다. 이를 스스로 관찰하는 방법 즉, 내성법이라는 방법론에 의존하여 연구하였다. 이를 '자기 보고' 부르는데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뇌피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기능주의로 불린다. 그는 마음의 구조보다는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이는 나중에 나오는 인지 혁명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기능주의는 인지 혁명과 접점이 많다. 윌리엄 제임스나 존 듀어처럼 기능주의를 지지하던 학자들이 말했던 개념이나 주제들은 현대의 인지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윌리엄 제임스의 어록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믿어라. 그러면 너의 신념이 그러한 사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만약 후회하거나 오랫동안 걱정하는 것이 과거나 미래의 사건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다른 현실 시스템을 가진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류가 자신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우리 세대의 삶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당신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 많은 사람은 단순히 자신들의 편견을 재배치해 놓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의 오류란 결국 그토록 끔찍한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오류를 치할 수 없는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 부주의한 경솔함이 과도하게 신경질적인 불안보다 더 건강한 것이다.
행동주의
20세기 초중반 행동주의가 크게 유행했다. 구조주의가 아직 논의되고 있을 무렵 연합주의라는 학파가 나타났는데, 이들은 마음속 생각이나 감정이 어떻게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부르는지에 대해 탐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자극 반응'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개념의 흐름으로 행동주의가 대세를 타게 된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객관적으로 관찰 및 계량화할 수 없는 것을 심리학 연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적 측면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 인물로 왓슨과 파블로츠, 스키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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